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20151111 바닥을 훑으며 구직해보기 #3

바닥을 훑으며 구직해보기 #2 에서 이야기 했듯
1. 왜 중견, 대기업을 포기하고 늦게 정글러가 되었는가?
2. 이직할 때는 무슨 생각을 했는가?
에 대해서 키보드로 배설을 해보려 합니다.

먼저, 1번
저는 멍청하기 때문에 시험에 한 번 떨어지면 '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그 시험을 안보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대학을 다닐 때, 보험 계리사라는 자격 시험을 준비했었습니다. 한 1년 넘게 준비했던 것 같고 나름 열심히 했습니다. 멍청하기 때문에 남들은 한 번 볼거 2~3번 보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해력도 딸리고 뭐... 암튼.
졸업을 하던 해에 시험을 쳤고 시원하게 말아 먹었습니다. 모든 과목에서 1~3문제 차이로 낙방한거죠. 더 해도 안될안!이란 생각 때문에 그냥 깔끔하게 접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고등학교때 정말 공부 안하던 친구가 인서울의 상급 학교에 수학과에 편입에 성공했고 xx 직군에 지원했는데 떨어졌다는 이야길 하더군요. 그런데...
떨어진 다음날 전화가 왔더랍니다. 다시 면접보러 오라고 부서는 계리부서라고. 그리고는 면접에 합격. 신입인데도 '3년에 1억씩 저금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놨다.' 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는 학교 후배들과 계리사 붙어도 취직이 안될꺼란 걱정을 하곤 했는데 역시나 될놈될에 학교의 네임벨류가 참...
뭐 저보다 더 노력했을테니. 어쨋든 부럽더라구요. 그리고 깔끔하게 대기업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나이가 방년 28세...어?! ㄷㄷㄷ 너무 늙었...ㅠㅠ
그리고는 중견이 뭔지 몰라도 중견중견 하길래 '에이 드럽게 드럽네, 안가! 쉬봐!' 하고선 중소기업에 이력서를 마구 뿌렸습니다. 무조건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ㅎㅎ
친구가 말하길 '미친놈아 무슨 가까운걸 선택해 뽑아주면 가야지'라고 했는데 그 때는 무조건 집 가까운게 짱이라는 원칙 하나로 첫 번째 회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무려 집에서 5분거리. -_-;;; 여기서 sosang횽을 만났고 뭐 그런 이야긴 많이 썻던거 같으니 패쓰.

사실은 이 때 면접도 좀 골때렸습니다.
이력서는 쥐뿔도 없이 나이는 많지.
면접 때 영어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시키고(해외지원팀 입성 ㄷㄷㄷ) 한 주 후에 임원 면접에서는 노래를 시키질 않나 -_-(물론 노래 안불렀...)
음... 노래 시킬땐 아찔하더군요. 아... 나도 드디어 인터넷에 글 올릴 거리가 생긴건가... 이런 생각도 하고 '아 슈발 노래 안해 입사 안해 슈발슈발' 이런 생각도 했던게 명확히 기억납니다. ㅎ ㅔㅎ 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선 당연하게도 '아... 슈발... 노래 부를껄...'

뭐 그렇게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빠르게 두번째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사회생활을 준비하던 중 기억에 남는 면접은
  = '님하 요즘 과세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데 정부가 잘하는 거 같애?'
  - '아 몰라 취준생이 무슨 그런거 신경써 어짜피 매년 바뀌는건데 그리고 정권 바뀌면 또 바뀔꺼고 글고 내가 세금에 신경쓸 만큼 소득이 많지도 않잖아 아 몰랑! 글고 정부 이상해'
  = '헐 정부를 싫어하는 구만?'
  - '기업이나 정부 좋아하지 않겠어?' ... 어?! 내가 무슨말을!
  = '어쨋거나 주 6일에 2300이야. 합격하면 알려줄께. 가라'
뭐 어쨋거나 다른 내용들도 약간의 사상검증? 하는거 같았고, 면접 후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만,
따르르르르르르릉
  = '님 내일 면접보러 올래? 왜 전화를 안받음?'
  - '아 면좁 보는 중이었음 낼 가겠음 어딘지 문자로 좀 남겨주셈'
그렇게 두번째 회사(정글이라던) 팀장님과 첫 전화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 '왜이리 일찍왔어 -_- 앉어있어'
그렇게 20분 정도를 기다리니 다른 지원자 2명 더 오고 사장이란 사람이 들어옴.
  = '자기소개 해봐'
  - 블라블라
  = '회사가 뭐라고 생각함?'
  - 출퇴근 같은 기본적인거 지키면서 일하면 되는 곳 아님?
  = '회사가 학교냐?'
  - 어? 학교가 아니니까 더 잘지키겠다는 거라고 학교라고 생각하면 나 근태 안지킴. ㅇㅋ?
아마도 사장은 이익을 내는 어쩌고 라는 대답을 기대했던 것 같고 저는 못배운 놈이기 때문에 그런걸 잘 모릅니다. 암튼 면접이 좀 길었고 딴에는 압박면접이라고 생각했는지 슬슬 빡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면접을 보고나니 팀장님은 갱장히 이쁜 여성 지원자와 말을 하면서 연락줄테니 가라고 이야길 해줬고, 저는 한번 더 인사를 하기위에 어물쩡 거리다가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아... 아까붙터 뭔가 우주의 기운때문에 글에서 못배운 티가 나면서 횡설수설 하고 있네요...

머 암튼 그 담주에 팀장님에게 전화가 와서는 출근하라고,
출근했더니 너 안뽑을려고 했는데 사장한테 대드는것 같은 모습에 뽑았다고...
ㅡ,.ㅡ?,...제가요? 네?!

머 암튼 그렇게 법무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제가 못배우고 밑바닥이기에 가능한 경험을 했었습니다.
1. 회사원 1에게 개무시 당해서 깊은 빡침을 당한 이야기.
2. 회사원 2에게 '선배라고 부르세요.'라는 말을 듣고 호칭을 안한 이야기.
3. 회사원 2가 팀장님에게 본인보다 늦게 입사했단 이유로 'xx씨'라고 불렀다던 이야기를 들은 이야기.
4. 회사원 2가 속한 팀장에게 불같이 화낸 이야기.
등등...
에피소드가 좀 있네요.

아무튼 이런 저런 바닥을 경험해봐도 도저히 적응이 안됩니다.
아... 쓰고싶은게 또 갑자기 많아져서...
이번 이야기는 여까지 하고 접는걸로!

다른 제목으로 위 에피소드 부터 근황등의 이야길 풀어봐야겠네요.
머 아무튼 다시한번 하고 싶은 이야기는.
- 하위 소속된 틴구들이여 힘을 내자.
- 무서울거 없어! 그냥 들이대자!
- 그래도 무서우니 몸을 사리자. 지금 한국 사회에선 경력이 짧은게 여러개면 굉장히 위험에 처한다고 한다!
- 아... 갈팡질팡 뭐라는 거야.


음... 아 몰랑. 우주의 기운을 느낀다! 그럼 20000!
-------------------------------
바닥을 훑으며 구직해보기 #1
바닥을 훑으며 구직해보기 #2

댓글 없음:

댓글 쓰기